주말 장을 보고 오는 길에 택시를 타고 왔는데 말이죠... 기사분 좌석 뒤에 안내문이 붙어있어서 보게 되었어요. 눈으로 대강 읽어도 좋은 취지라고 생각하고 기사분과 대화를 이어나갔습니다. 택시도 이제 환승이 된다는 개념을 이해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아직 신용카드(체크카드 후불 등) 적용대상이 아니라 아쉽다고도 얘기했어요. 택시이용객이 캐시비, 하나로, 마이비카드를 소지한 경우는 드물지 않을까 싶어서요. 저같은 경우도 이제 신한체크 후불카드로 교통카드로 쓰고 있는데 이런 환승을 이용할 수 없게 되잖아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두루 나누다 집앞에서 택시비를 계산하려고 미터기를 보는데 딱 500원이 더 나왔더라고요. 항상 일정하게 나오는 편이라 내가 뭘 잘못봤나 순간이지만 한참을 멍-때렸어요. 이 500원은 어디서 뚝갑튀?지라고 생각했어요. 환승제한다더니 기본요금을 올릴줄이야.... 이건뭐 횡포와도 같다는 생각마져 들었습니다. 부산시가 항상 앞장서서 시행하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습니다. 왠일로 좋은 일을 추진하다고 생각했는데 택시기본요금은 소리소문없이 올렸을까요... 뭐 알리기야 알렸다고 했겠죠. 아마 제대로 알렸으면 쉽게 넘어가진 않았을 겁니다.
기본요금을 올려도 될만한 근거를 가지고 올리는지 의문입니다. 부산이 택시기본요금을 올려서 서울도 올리려고 한다지요? 서울시에서 4년전에 요금인상건이 있었는데 무마되었다고 해요. 택시비를 올려도 되는지 조사를 한 다음 타당하지 않아서 택시비를 올리지 않았다고 해요. 부산시는 이런 합리적인 조사를 했는지 알고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뜩이나 교통비가 월급에서 만만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자가용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할만한 것인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싸긴싸다고 할테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아요!
이런 갭을 어떻게 줄여나갈지 모두가 고민해도 시원찮은데 부산시는 시민들과 함께 도시를 잘 꾸려나가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